참으로 생소한 이름 '유니버설디자인'...

우리 반에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고, 그 아이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신청한 유니버설디자인현장체험하습..일단은 낯선 이름과 생소한 체험에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우리아이들이 나만 바라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며 하나된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며
올해 우리반 급훈도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 모두는 하나를 위하여!-로 정했다. 장애를 가진 아이와 함께 호흡하며 그 아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살아간다면 장애를 가진 아이를 포함한 우리반 모두가 더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체험을 하고 나서..
모든 생각과 기준이 정상의 신체조건과 지적수준을 가진 사람들에 맞춰진 채로 이 세상이 굴러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크락션만 누르면 다 비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정작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고, 행동이 민첩하지 못한 노약자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처지가 되어 보기-
이러한 마음에서 출발한 유니버설현장체험
배려라는 아름다운 가치를 가르치는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친구의 처지가 되어보기, 선생님의 처지가 되어보기, 부모님의 처지가 되어보기...
이야기를 나눈 후
우리는 신기한 물건들을 보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 시판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손이 베이지 않는 안전 가위, 캐스터네츠처럼 생겨서 손가락이 온전치 않거나 손이 없는 사람도 자를 수 있는 가위, 플러그를 쉽게 뺄수 있게 하는 지렛대장지, 마우스처럼 조작하여 칼질을 할 수 있는 칼, 지문이 얇아져 뚜껑을 따기 힘들때 도와주는 마개....
저런 물건이 있었구나...!!
저런 물건이 정말 필요한 거구나...!
우리는 다같이 공감을 하였다.
이제는 체험시간...그 동안 조용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우리는 왁자지껄..^^
그럴 수밖에..
목장갑을 두개나 겹쳐끼고 그 위에 비닐장갑을 더 낀 상태에서 과자를 까서..
상대방에게 먹여주기..테이핑이 되어 있는 과자는 까기가 어려웠다...기다리는 사람은 먹고싶고..ㅎㅎ
그래서..점선이 뚫린 과자상자가 나온 거였구나..
두번째는 손을 테이프로 감고 한 손으로 천하장사소세지를 까서 앞사람 먹여주기..
뒤에 감춘 손이 자꾸 나오고 마음은 답답..
손 하나가 없으니 이렇게 힘든 것을..
세번째는 안대를 하고 한사람은 팬더의 몸을 한사람은 팬더의 얼굴을 만들어 완성하기!
완성된 모습은 우리의 상상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네번째는 비닐장갑을 끼고 그 위에 로션을 듬뿍바르고 생수통 까기...
3초를 호언장담하던 아이들...15초 20초가 되어도 깔 수가 없었다..
그런 후 우리는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런 힘든 것을 생각하여 물건을 디자인하여보자..
우리 반에서는 생수통 뚜껑위에 십자모양의 꼭지를 더 달아 지문이 얇아진 분들을 도와주자는 의견을 비롯해
너무도 멋진 내용들이 쏟아졌다.
보다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올바른 가치를 심어주어야 할 우리의 교육...
유니버설디자인을 접해본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오늘 어떤 씨앗이 심어졌을까..
그 씨앗이 나중에 커서 얼마나 멋진 열매를 맺게 될까..
생각을 하니..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하다.
배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따뜻한 마음가득안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삶,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삶을 살아가길 소원해보며 유니버설디자인 현장체험학습을 위하여 애써주신 이호창선생님과 최혜경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스텝, 그리고 경기도청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